나의 하월시아

올해(2021년) 하월시아 관련 일어났던 일들 정리..

v2good 2021. 12. 28. 21:03

해마다 연말에 절기 동지가 지나고 나면 하월시아 관련 한해를 돌아보는 글을 올리는데 올해는 이게 힘이 부친다..

폐허가 된 하월시아 세상으로 변한 올해는 기록을 남길 것도 없을 정도이다.

엑스플랜트 등 식물 판매 싸이트엔 하월시아는 조직 배양만 가득하다.

몇몇 취미가 출신의 하월시아 매장들도 하월시아를 제대로 내지도 않고, 내더라도 사는 사람도 없어 보인다.

몇몇 기존 하월시아 전문 대형 매장들은 꼭꼭 숨거나, 하품들만 내놓아서 살만한 물건이 자취를 감추었다.

이제는 하월시아 들이는 재미마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올해 봄에까지는 나도 코로나 시절을 뚫고서라도 일부 매장도 직접 찾아가서 들이고, 취미가 댁도 들러서 

이야기도 나누고 했지만 여전히 생각이 옛날에 머물거나 이 하월시아 세계에서 멀어지려 아이들을 모두 내놓거나 하는 

안타까운 상황만 보게되었다. 

산불이 동해안 산쪽을 화마로 싹쓸어내는 상황이 하월시아 취미가들 세상이나 판매처에 가득하다.

어디가나 작년보다도 상전벽해로 바뀐 이 하월시아 세상이 처연하고, 처량하다.

주변 상황이 안좋으면 우정도, 모임도, 관계도, 그에 따른 취미의 즐거움도 모두 사라진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준비의 한해를 더했다.  

코로나로 먹통이 된듯한 세상에 홀로 있는 듯 고적하고, 하월시아 미래는 더더욱 막막해 보였다.

작은 하월시아 매장들이 떨어져 나가고, 또 취미가와의 관계도 떨어져 나갔다.

주변이 그러니 개인적으로도 힘이 빠진다.

올해는 하월시아 구매가 최소화 된것 같다. 다만 하월시아 미래에 대한 준비는 늘 함께 해왔다.

실생을 위해 부지런히 수정해서 씨앗을 받고, 파종하고, 또 파종하고..

더위에 온실에서 구슬 땀을 흘려도 그저 받아들였다.

그런데 연말이 되니 그마저 느껴지는 공허감이 있다.

왜 이렇게 힘들게 풀어갈까, 그냥 남들처럼 연봉으로 주식사거나 부동산 투자로 묻어두면 가만히 앉아서 몇배씩 

금전적 여유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왜 이런 무너져가는 폐허의 하월시아 세상에 몰두하고 또 침잠해 있는가..

이 끝도 없이 기나긴 터널속을 빠져나갈 길은 없을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가져본다.

폐허속에도 꽃은 핀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싹쓸어 버리는 화마가 지나면 다시 새로운 생명이 움튼다.

그것이 진정한 생명혼이다. 아무것도 더 필요치 않다. 더 바랄 것 없는 역설적 절정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