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3주살이 - 12월13일..
12월13일
아침의 루틴이 잡혀간다. 밤에 물을 많이 먹어 자꾸 깨고 있다.
오늘 밤에는 좀 줄여야겠다.
아침을 죽으로 누룽지 만들어 먹고 앞바다에 산책을 다녀옴.
마을마다 큰 나무를 해변가에 수호신처럼 심어놓았는데,
서로 다른 종류의 특이한 나무들이다.
시금치 밭이 많아 마을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개를 키우는 집은 드물다.
개는 좀 시끄러워 고양이를 많이 키우는 게 아닌가 싶다.
까마귀와 까치, 비둘기가 서로 공존하며 살고있다.
남해 걷기길이 남파랑길과 남해바래길 표시가 보이는데
차이점을 한번 찾아서 정리해봐야겠다.
이제 시간은 8시반으로 커피 내려 마시고, 보리암쪽과 수호마을 매물을 한번 이야기하고,
남해 지도 왼쪽날개 아랫쪽과 왼쪽아래 마을을 탐방하고, 숙이를 보러 가야겠다.
오늘은 늦게나 집에 들어올 듯..
아침에 느낀 감흥은 벌써 남해에 온지 오래된 듯하다.
익숙해진걸까, 아니면 역으로 많은 움직임으로 깨어있어서 시간이 많이 지난듯 느껴지나 잘 모르갰다.
숙소에서 7분 거리의 탐방로에서 시작하는 금산 등산로가 있어서
보리암까지 다녀왔다. 가는 길에 힘들어서 고비가 있었지만 끝까지 완주해서 기뻤다.
보리암에서 본 남해는 그리움 같다.
보리암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은 상주은모래 비치란 것도 알게되었다.
왠지 빠르게 남해에 적응하는 듯..
점심은 농협에서 사온 해녀가 따온 석굴로 오징어 짬뽕 라면에 배추랑 파,
양파 마늘(어제 회먹고 남은 것)을 듬뿍 넣어서 굴짬뽕을 만들었고,
남해 섬딸기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어 행복했다..
석굴은 어렵게 손질해서 먹었는데 다시는 하기 힘들 것 같다..
바다 느낌있는 갓김치와 버무려 점심 해결. 맛은 적절히 좋았다.
이제 커피 한잔을 내려서 마시고 2시전에는 집을 나서야 할것 같다.
이제 다음글은 숙이 만나고 와서 이어질 듯.....
오후에 숙호 마을은 을씨년스러웠다.
타깃한 매물의 집은 주변이 폐가로 둘러싸여있어 제외됐다.
숙호 마을은 이름처럼 좀 사나운 바람이 불었다.
이후 일정은 사촌해수욕장.. 모래가 많고, 아주 담담한 이쁜 모래사장..
어느 연세있는 아주머니가 맨발로 사변을 걷고 있었다.
서쪽으로 열린 바다는 서해바다의 느낌이 있다.
이렇듯 남해는 동해,서해,남해의 바다 느낌을 모두 품고있다.
개인적인 남해 바다 중 부산처럼 동남쪽 방향의 바다가 좋다..
다음은 남해바래길작은미술관을 들러 김종만 작가 개인전을 보았다.
남해관련 그림은 남해를 다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저녁 시간은 S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우선 청년짬뽕집에서 시금치 면의 차돌 짬뽕을 먹고, 이디아에서 커피시켜놓고 책보며 기다리기..
시간이 너무 안가서 농협에서 추가 장을 보고, 터미널에 차를 대고 추가 기다리는데, 어둠..
남해는 여전히 시골이었던 것이다.
껌껌한 대합실에 TV도 없어서 다시 밖에 나가 읍내를 돌아다니다가 10시반까지 하는 가게가
거의없어 들린 베스킨에서 아몬드봉봉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는데 S한테 예상보다 빨리
도착소식이 와서 날듯이 뛰어 터미널로 가서 S를 모시고 귀가..
어두운 밤길을 30분 달려서 숙소 도착.
춥다는 S에게 유자차, 누룽지 끓여주고 함께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