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3주살이 - 12월20일..
12월20일
드디어 12월도 20일을 넘어서고 있다.
오늘은 예정된 일정대로 조도와 호도에 다녀왔다.
11시10분전에 아침과 간단 청소와 독서를 마치고
미조항으로 가서 일단 배표를 끊어두고 나서 남는 시간에
점심거리로 빵을 좀 사고,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조도행 배편에 몸을 실었다.
감기 기운이 좀 남아있고 약은 떨어져서 살짝 걱정은 되었지만
일단 예정대로 움직였다. 배는 파도를 가르며 달린다.
배는 28인승으로 들었는데 20명 내외의 사람이 탄 것 같다.
조도는 큰섬과 작은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남해 바다의 느낌이
잘 살아있었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해안가를 따라 돌고 나니 유일한 매점에서 컵라면을 시켜먹었다.
이후 친절한 아주머니가 표고둥이란 걸 한대접 주었는데
갓 찐 따뜻한 고둥이 맛있었다. 몸이 한결 좋아졌다.
이어서 바람이 거칠어지며 날씨는 좀 흐려진다.
호도로 가는 배를 타니 사람들이 촘촘히 앉아있다.
호도에 도착했는데 다들 앉아있고, 타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급히 내리려고 하는데 배가 이륙하는 거 였다. 그 거리를
배에서 점프해서 호도로 뛰어내렸다. 하마터면 호도를 못볼 뻔..
2시간 남은 시간동안 홀로 호도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2바퀴 돌고나니 배타는 시간이 되었다.
남해의 바다를 실컷보고 조도항으로 귀환했다.
오는 길은 승무원을 빼고는 어스레한 객실엔 나 혼자인 것이다.
미조항에 내려 베이스 캠프 커피숍에서 하루를 정리하고,
농협에 들러 금요일 나온다는 해녀 채취물 중에서
오늘은 참고둥을 골라보았다.
늘 해산물 음식 처리는 귀찮고 힘들고 잘 모르지만
그것도 하나의 남해를 이해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제 밥통에 밥을하고, 잔파를 듬뿍 넣은 신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나면 좀 일찍 잠들어야겠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이닉스 주가가 폭락해서 좀
우울해지는데 마음을 잘 다스려봐야겠다.
이제 절반의 휴일이 지나가고 있다. 어떻게 남은 시간을
잘 보낼지 시간의 중요성도 좀더 생각해봐야겠다.
내일은 빨래와 저녁 모임을 위한 몸관리에 집중..
시내에 나가서 까페 흙기와에 잠시 들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