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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월시아 실생(實生)은 긴 여행..하월시아 실생 2014. 12. 27. 07:38
하월시아 실생(實生)을 몇 년째 지속해오면서도 아직도 유묘에서의 성장시 혹시 물러죽거나 도태되어 죽어나가는
모습에 마음을 아파해왔다.
가끔씩 이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생명의 소중함도 느끼고 치열한 자연의 생존법칙도 느끼게된다.
실생은 어찌보면 고단하고 긴 기다림을 견뎌야하는 지루한 과정일 수 있고 그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좋은 일과 함께
안좋은 상황의 일들을 묵묵히 받아들여하는 진실의 시간들이다.
계속되는 보살핌과 그에 대한 식물의 반응을 살피면서 하월시아에 대한 이해에 더 다가가는 느낌이기도 하다.
어제도 아래 사진의 아이들을 가볍게 복토해서 넘어지지 않고 잘 자라도록 보정해주고, 넘어져서 이미 물러졌거나
도태되어 곰팡이가 끼는 아이들을 제거해주면서 한편으로는 몸이 아파왔다.
세밀한 작업에 꼼꼼한 신경을 집중해야해서 몸이 경직되고 긴장한 상태에서 한두시간의 작업은 피로를 부르곤 한다.
한해 한해 실생을 해가면서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운 유묘 관리 방안은 아직 요원하고 자연의 법칙에 의해
약간의 허트러짐에 과감히 하나의 화분이 통째로 날아가기도 한다. 작년의 경우를 보면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마음
고통을 씻어내리듯 아이들이 두번째 잎을 열면서 단단해지는 모습에 한숨을 돌리게 되는 시간이 온다.
그러면 어느정도 한해의 실생 결과물을 챙겨볼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내년에는 어떤 실생을 해볼까하는 생각들도
시작해 볼수 있다. 그 전까지는 계속 유묘의 건강에 신경이 집중되어 안절부절한 순간들이다.
얼른 더 튼튼해져서 살아주기를 하는 바랭에 대해 식물과 인간이란 생명체끼리의 교감을 나누곤 한다..
이러한 고통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비바람을 뚫고가듯 계속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나 원동력은
무엇일까?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신비, 그 강렬한 생명혼을 느낌은 물론이고 하월시아 생의 전체 주기를 경험하는
진짜 날것 그대로의 취미생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언젠가 이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고 성체가 되어 자신의
멋을 한껏 펼칠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리고 하월시아 기르기의 진짜 실력이란 이런 것이다란 나의 고집도 있는 것 같다. 실생(實生)은 기르기의 일부분일
뿐이란 생각은 여전하다.
돈으로 다 안되는 세상이 있다는 것도, 그리고 순식간에 대체될 수 있는 무엇이 아닌 진짜 오랜 기다림과 함께하면서만이
가질수 있는 느린 정서를 느끼고 그것이 진짜 삶의 진리임을 다시한번 마음에 품어보고 싶다.
우리는 너무 쉽게 대체되는 세상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살고있다. 남과 비교해서 내가 더 나은 삶을 지향하며 허겁지겁
앞만보며 달려왔다. 언제든 대체되는 비정규직의 증가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어릴적 인간미가 흘렀던 직장이나 인간관계의 정(情)은 어디가고 왜 우리는 무언가에 쫒기듯 살아야하는가?
이 모든 것들이 세상속에서 섞이고, 또 어딘가로 흐르면서 한해한해 시간이 가고있다.
하월시아 관련해서도 돌이켜보면 멀리 온것도 같고,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마라토너 같기도 하다.
꿈은 자라듯이 이 아이들도 자란다.. 언젠가 느리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새해에는 하월시아와 함께 좀더 성숙하고 안정된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취미생활이 되길..~ 짧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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