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올 시기가 되면 그 바람을 적기에 기다려 응용한 것이 그 유명한 중국 제갈량의 적벽대전이다.
예년보다 길었던 올해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하월시아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이제 계절 순환의 순리대로
그 적벽의 동풍 같이 선선한 북서풍이 불어오고 있다.
주말 휴일을 이용해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갑작스리만치 뚝 떨어진 기온이 의아할 정도지만 이런 날씨를
하월시아 취미가들은 모두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고 나 또한 반겨서 맞게된다.
이제 하월시아가 좋아하는 계절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초입의 하월시아 배양의 호기가 도래한 것이다.
식물을 기르면서 얼마나 날씨의 변동에 따라 울고 또 웃게 되었는가..
오늘 오후에 일제히 듬뿍 관수를 해주어 여름 한철 어렵게 보낸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다.
어려웠던 시기를 묵묵히 견디면서 내실을 다져놓았으니 곧 폭풍 성장과 실생의 활발한 전개가 이어질 듯 싶다.
왠지 전군을 이끄는 제갈량이 된 듯한 기분으로 적벽의 동풍을 맞이한 듯한 기쁨에 하월시아 전원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싶은 욕구(?)가 솟아 오른다.
잎장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르며 하월시아들이 미모를 뽐내는 날을 기대하는 아침의 이 선선한 바람이
나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서 기분마저 좋게 해준다. 마냥 즐거운 아침의 이 청량감이란..
2016년 길었던 여름이여,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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