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시아, 모소 대나무처럼..

하월시아는 느리게 자란다. 그래서 세월이 하염없이 지나가도 무언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살펴보고 또 살펴봐도 하월시아 취미의 세계가 넓어진걸까 다시 고민해보게 된다.

인풋은 끝이 없이 길어지는데도, 아웃풋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나는 지난 10년간 하월시아 취미에 많은 것을 쏟아부었는데 왜 가시적인 결과가 없어 보일까?

아마도 모소 나무처럼 뿌리를 내리는 시기 동안 준비의 시기가 아닐까?

4년동안 겨우 3센티 정도 밖에 자라지 않다가 갑자기 6주만에 15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는 모소 대나무..

하월시아에 대한 애정으로 절치부심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기란 점에서 모소 대나무 같은 시기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제 뿌리가 세상에 퍼져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나의 하월시아 취미도 단숨에 폭풍 성장하여

15미터 빽빽한 숲을 이루는 시점이 올까? 다시한번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충실히 내공을 닦으며 준비해 왔는지? 적절한 시기가 오면 폭풍 성장할 준비를 마쳐가는지? 

 

- 모소 대나무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