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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20년) 하월시아 관련 일어났던 일들 정리..

살아가는 이야기

by v2good 2020. 12.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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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이제 며칠을 남기지 않고 저물어 간다.

식물 농사를 하고부터는 늘 절기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한해를 정리하게 된다. 

2019년을 보내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다짐으로 한해를 마감했다면,

올해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하월시아 세계가 먹통이 된 듯 잠잠한 한해로

보이기도 한다. 하월시아 원로들이 다시 모여 한국하월시아 협회를 다시 부활시켰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몇몇 취미가들끼리 모여서 모임을 이어가는 수준에서 

올해는 조용하고도 물밑에서 움직이고 시나브로 세상이 변해가는 중으로 보인다.

 

취미가들이 답답해하며 무언가 모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나,

코로나 세계에서 모임이 극히 제한되어 해마다 이어져 오던 공식적인 다육페어 같은

행사가 소멸되어 버렸고, 앞으로도 갑작스런 개선 추세도 어려워 보인다.

조용히 온실에서 준비하는 상인과 취미가들, 거래가 거의 실종된 하월시아 엑스플랜트 

모습으로 보인다. 

 

개별 하월시아 매장들은 이제 모두 자생력을 소실하여 엑플에 소속되어 판매하게 된 것이

토착화가 심화되는 경향이다.

조직배양을 판매하는 국내 모업체가 여전히 엑플에 매일 건수를 올리며 주도한 분위기고,

제대로 된 물건은 이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예전에 일본과 교류하며, 정보도 받고 좋은 물건도 많이 들어오고 하던 채널들이 모두 

끊어져 나가고, 이제는 상인들도 물량을 우선 매집하여 나름의 각자도생으로 열심히 

개체를 불리는 중으로 이해하고 있다.

 

취미가들도 이제 하월시아 가격이 실종되자 서로 이해관계를 잃고 뿔뿔이 흩어지거나

관계에서 서로 오해로 틀어지는 사례가 속출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다시 관계 회복에도 시일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 상에서 까페나 블로그 활동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이제는 원년 멤버들의 명맥만 

유지되거나, 대부분의 블로그 채널은 오프상태나 비공개로 전환되어 각자 개인만의 

세상으로 움츠러들었다. 예전에는 예의상 댓글을 서로 달아가며 격려하던 시기는 지나간 것 

같다.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동영상으로 제작되는 유튜브를 활용해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시도도 일부 보이긴 했지만, 콘텐츠의 부족 및 느리게 자라는 식물이란 특성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적합하지는 않은 듯 보인다. 결과는 아직까지는 미약하지 않나 싶다.

 

하월시아 가격은 일본 사카이 경매를 연중 지속 모니터링해온 소감을 정리해보면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시장의 분위기에 훈풍은 불어오지 않고 냉랭한 모습이 유지되었다.

금(錦) 종류가 견디는 듯 하다지만 하락 기울기만 조금 덜할 뿐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판매처는 이와 달리 자기 고집대로 여전히 비싸게 원가에 파는 업체, 조직배양이 널리

퍼지면서 가격이 떨어져 다양한 업체에서 시장에 물량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과 조직배양과의 차이 싸움도 이젠 시들해졌는데, 어쨌거나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좋은 아이를 적정 가격에 들이기 위한 판매처의 부재를 실감한 한해였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비대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여 고립되어 식물의 개체수를 불리는 

일에 몰두해서 보낸 한해이다. 아파트 기르기 환경에서 온실에서의 기르기 환경을 경험한 

첫해란 부분에 의미를 두고싶다.

취미가들과의 교류에서는 많은 지인이 떨어져 나갔고, 스스로 떨어내기도 했다.

하월시아 가격의 하락에 따른 자연스런 인맥조정이라 치부해본다.

 

취미가와 지식을 교류할 것도 점점 없어진다, 왜냐하면 이제 하월시아를 취미로 공부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그저 상업과의 연계만 우선해서 방향을 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상의 창을 논할 수도 없고, 가장 쉬운 금(錦)을 그저 빠르게 늘리는 일에만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는 취미가가 아니고 상인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

그렇기에 인터넷으로 살펴본 지식이면 충분해서 취미가와의 교류에 가치를 두지 않는 

새로운 취미가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러한 취미가는 까페나 블로그나 다양한 

매체에 접속해서 지식만 얻어가지, 아무런 댓글의 흔적이나 교류의 노력을 하지않는다.

조직배양 같은 양산 기술도 독자적으로 공부하거나 지식을 얻는 세미나 등을 통해 얻어서는

개인적으로만 자기의 하월시아 물량을 늘려내는 곳에만 사용하게 될것이다.

취미가끼리의 연합은 향후에 금적적인 이해관계가 없인 불가능할 거란 암울한 전망을 보인다.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조직배양과 실생품의 공급이 제한되는 시점, 그리고 코로나의

변수가 제거되는 시점을 기다리며 모두들 물량 매집을 하는 과거 일반 다육식물이 걷던 사양길을

서서히 걸어가고 있는 듯 싶다.

하월시아의 르네상스가 저물어 가고 있는 한해로 최저점에 있는 듯 잠잠하고 먹먹한 한해라

어찌보면 조용히 새로운 물결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심리나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았나 싶다.

 

떠날 자 모두 떠나고, 스러져가는 초가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어 보려는 일부 취미가와 

세상이 이미 변했다면서 다른 방향으로 돌진하는 상업가와 대부분의 취미가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흐름이 서서히 기운을 모아가는 것 같다.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월시아 미래는 이렇게 암울하게 반복되다 끝나려나, 아니면 무언가 기운이 다른 방향으로 모이고

그 길이 열리게 될지..

 

나는 이런 하월시아 세상을 묵묵히 바보처럼 뚜벅뚜벅 내 길을 향해 걸어갈 뿐이다..

어찌보면 이젠 하월시아 세상의 변화에 별로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

가치있고 낭만적인 것들이 모두 바람에 날아가 버렸고, 이젠 텅빈 마당이 덩그레 남았다.

새로운 새벽이 오기만 기다리다 거미처럼 까맣게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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